성추행을 폭로한 한 피해자의 작은 외침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올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응징이 충분히 제도화되지 못한 현실은 성폭력을 당하고도 숨죽여 살아야 하는 피해자를 만들었고, 해외와 비교한 국내 강간죄 성립요건은 우리나라가 성폭력에 대한 시각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투 생존자들은 이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에 맞서기로 했다. 피해자들이 연대하고 대중들은 지지하는 지금, 과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그들의 외침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용기 내 침묵을 깬 그들을 통해 그동안 외면해왔던 문제들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