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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link]

20 죽음과 죽어감 조회 수 1174 추천 수 0 2014.03.03 15:29:34
출처 : KBS 파노라마 
방송일자 : 2013-12-19 
키워드 : 죽음, 응급의료, 중환자,임종, 의료기기, 말기암, 
관련링크 :  

영상자료 : http://www.kbs.co.kr/1tv/sisa/panorama/vod/view/2209888_68560.html

해당자료는 도서관 미소장자료이며  링크된 KBS 사이트 가입 후 열람 가능한 자료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방송 : 12/19 (목) 밤 10시 1TV
연출 : 조두호, 류충래, 남기세
글 : 홍영아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정지된다.
그런데 죽지 않는다.
현대 의료기술은 죽음의 내용을 변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집을 떠나 죽고,
도시가 깨어나기 전 사라진다.
한 줌의 재가 되기 위해 줄을 서야하는 사람들.

2012년 대한민국 총 사망자 수 26만 7천 221명,
2분에 한 명 사망

도시에 사는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 죽은자들이여! 아침 해가 뜨기 전 도시를 떠나라

어떻게든 객사를 피하려고 병원에서 집으로 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집을 떠나 낯선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응급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핵가족화가 되면서 우린 더 이상 집에서 죽을 수 없게 되었다. 평온해야 할 임종의 순간은 긴박한 응급의료의 순간으로 바뀌었다. 그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은 도시가 깨어나기 전 장례식장을 빠져나간다. 도시에서의 죽음은 지하수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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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문턱에 선 자, 철저히 고립되다

기도에 연결된 관은 환자가 기적적으로 회생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뺄 수 없다. 살아날 가망이 없다면 그는 한 마디 말도 해보지 못한 채,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야 한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는 가족을 볼 수도 없다. 응급환자를 살려내는 의료기술이 임종기 환자들에게 적용되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죽음은 외롭고 처참해진다. 무엇이 이들을 고립시키나.


■ 붙잡아둘 것인가, 놓아줄 것인가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인가? 환자를 살리지도 죽이지도 못하는 보호자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임종 직전의 암 환자가 항암제를 쓰는 비율은 최근 50%에 육박했다. 동일 기간 미국의 다섯 배. 우리나라는 임종 직전 고가의 의료기기를 쓰는 비율도 OECD국가 중 단연 1위를 기록했다. 항암제 사용량에 비해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선진국의 십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 말기 암환자들은 어떻게 죽는가.


■ 죽음은 패배인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은 모든 생명에게 일어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죽음은 패배로 인식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급격한 경제성장 속에서 뿌리내린 신념. ‘하면 된다’ 그 신념이 만들어내고 있는 비인간적인 죽음. OECD국가 중 죽음의 질 최하위. 화려한 도시의 불빛 아래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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