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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iPS 심근세포 사기' 모리구치 해고 "5건 수술 모두 거짓 판명"

일본 도쿄대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를 사람에 처음 이식했다는 거짓 주장으로 파문을 빚은 모리구치 히사시(48) 연구원을 해고했다.

요미우리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는 19일 모리구치가 실시했다고 주장한 총 6건의 iPS 사람 이식 술 중 5건이 허위로 판명됨에 따라 그를 징계 해고 한다고 밝혔다.

도쿄대의 이소다 후미오 인사 담당 이사는 "모리구치가 교직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나머지 1건의 수술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사를 계속해 모든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모리구치는 2010년 9월부터 도쿄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세포와 장기를 냉각 보존하는 연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리구치는 자신이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iPS 세포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일본 언론에 제보했다.

그는 "하버드대 관련 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윤리위원회의 잠정승인을 얻어 이식수술을 시행했다"고 주장했으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즉각 "모리구치는 병원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이며 윤리위원회는 어떠한 승인도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학 측도 성명을 통해 “모리구치는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약 1개월간 연구원이었으나, 그 이후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면서 “대학과 병원의 윤리위원회는 그가 관계하는 어떤 연구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모리구치는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미우리 신문에 제보한 6건의 iPS 심근 세포 사람 이식 수술 가운데 5건은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나머지 1건의 수술은 분명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일본 정부와 도쿄대는 15일 모리구치가 연구원으로 참여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공식 조사와 검증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모리구치는 그간 정부로부터 약 2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모리구치 제보로 오보 사태를 빚은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3일 조간 1면에 해당 보도가 오보임을 인정하는 정정기사를 게재하고 종합 8면 전체를 할애해 오보 경위 등을 설명하고 공식 사과했다.

관련 기사 : http://news1.kr/articles/859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