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리모 시장의 거대구조 속에서, 대리모 여성의 실제 경험이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우선, 상업적 대리 출산과 경제 논리로 매개...
이 논문은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리모 시장의 거대구조 속에서, 대리모 여성의 실제 경험이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우선, 상업적 대리 출산과 경제 논리로 매개된 지구적 재생산 위계구조가 제3세계 여성에 대한 몸의 착취를 가져왔음을 비판해 온 페미니즘의 프레임을 통해, 인도의 상업적 대리모 증가의 요인과 현황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인도 대리모 여성들을 지구적 대리모 시장에서 행위자가 아닌 피해자로 위치시키는 서구식 식민주의적 관점을 지양하면서, 제 3세계 여성 당사자의 경험을 민족지학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가시화할 것을 제안한 판데(Pande)의 연구를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인도 현지의 대리모 여성들과 대리모 시술 병원, 그리고 여성의 건강권을 중심으로 대리모의 법적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인도 여성단체인 ‘사마(Sama)’ 활동가의 입장 등을 고려하면서, 가족에 대한 기존의 개념과 질서, 관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대리모 수행의 가능한 의미들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