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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인체조직 기증할게요" 젊은 부부들 관심 부쩍

한국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2-07-27 02:40

최수종·하희라 부부 서약 후 크게 늘어

최근 2주 사이 피부 뼈 혈관 인대 등 인체조직의 사후 기증을 담당하는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기증지원본부) 상담전화에 '불'이 나고 있다. 평소 40대 이상 중ㆍ장년층의 상담자가 많았지만 웬일인지 20대 젊은이들의 전화가 쇄도했고, 나란히 기증을 약속하는 부부들도 적지 않았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급증한 건 지난 12일 탤런트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기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지인을 통해 인체조직 기증을 알게 된 부부는 7월 초 기증지원본부에 전화해 기증 서약서를 요청했고, 우편 발송을 담당하는 직원이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그리고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이어진 것.

26일 기증지원본부에 따르면 일 평균 20건에 불과했던 기증 상담전화가 지난 13일에는 97건으로 5배나 증가했고, 기증을 서약하는 등록자도 일 평균 5~10명이었지만 12,13일 이틀 동안만 53명이 등록했다. 12~24일까지 상담전화 등으로 기증을 희망한 사람은 총 669명, 실제로 기증을 서약한 사람은 총 214명에 달했다. 기증 희망자는 20대가 26.6%로 가장 많았고, 40대(23.8%) 30대(18.7%)가 뒤를 이었으며 여성(55%)이 남성보다 많았다. 기증지원본부 관계자는 "30, 40대 이상 부부가 함께 서약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며 "최수종씨 부부의 선행으로 인체 조직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기에 속하지 않는 뼈 피부 인대 등을 사후에 기증하면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체조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장기 기증 희망자가 지금까지 총 80만명이 넘는 데 비해 인체조직 기증 희망자는 10분의 1인 8만여명 뿐이다. 낮은 기증률 때문에 필요한 인체조직의 80% 가량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증지원본부 관계자는 "장기기증 희망자들조차도 인체조직 기증이 따로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인체조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20727n01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