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공격적인 과학 보도(Reporting)는 인권의 침해인가? [9월 1일]
〇 과학을 뉴스로 보도할(covering) 때 과학을 하는 사람을 스토리에서 제외하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임. 하지만 기자는 과학자들을 권리를 가진 모든 사람들과 동등하게 존중해야 함.
지난해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오보카타 하루코라는 과학자는 STAP(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지에 게재함. 이후 실험결과가 재현되지 않고, 논문 내 영상이 다른 것의 복사본이라는 주장이 나옴. 네이처지와 이화학연구소는 이 문제를 조사함. 논문은 철회됨. 오보카타는 본인의 연구를 옹호했지만, 그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이화학연구소의 책임자인 사사이 요시키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함.
이 상황을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는 줄기세포연구와 과학정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유심히 지켜보았음. 일본의 언론사들은 수주간 톱뉴스로 다루었음. 지난 7월 오보카타는 방송윤리・프로그램향상기구에 탄원서를 제출함(filed a petition). 몇몇 뉴스 보도가 본인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함. 마이니치신문 기사에 따르면 오보카타는 NHK방송국이 본인의 동의 없이 공동저자 사사이와 주고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고 주장함.
과학 스토리에 대하여 미디어가 보도하는 적정한 경계(bound)는 무엇일까? 보도의 목적은 새로운 기술이나 이론을 서술하고, 세계의 한 부분에 대하여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일 수 있음. 때로는 조금 더 청중과 연결하여, 실제 적용, 유용성, 앞으로 기대되는 것들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일 수 있음.
STAP세포의 경우에도 그런 종류의 스토리에서 시작했지만, 과학적 주장은 정밀한 검토를 견뎌내지 못함. 기자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밀고 나가는 것은 합법이고, 중요함. 기자는 고유한 STAP세포 스토리, 즉 지금 우리가 알고 싶은 ‘왜 스토리가 변했는지’에 관심을 갖도록 작업해야 했음. 하지만 순수하게 과학적 근거의 측면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왜’는 스토리가 되지 않았음. 그저 사람에 대한 스토리였음.
물론 과학적 근거를 인간적 요소로부터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음. 그리고 과학은 인간의 활동(human activity)이기 때문에, 어떤 사례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은 개인의 스토리를 포함하는 것일 것임.
기자에게 또 다른 중요한 스토리는 과학 공동체, 사회적 구조, 사회적 압력에 대하여 알리는 것임. 이는 기자가 눈을 뗄 수 없는 과학 스토리를 알리는 데 좋을 것임. 하지만 과학 스토리를 인간과 그들 개인의 스토리를 삭제하고(excise) 알리려고 시도하는 것은 인간의 활동을 잘못 전할 수 있으며, 청중을 잃을 것임.
한편 기자는 개인 스토리가 과학 스토리의 일부가 되는 과학자들을 집요하게 괴롭혀서는(hound) 안 된다고 생각함. 전문기자협회의 윤리강령(Code of Ethics of the 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은 기자가 대중뿐만 아니라 보도 대상에 대해서도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있음. 기자가 진실을 추구하고 보도할 의무를 지는 반면, 해를 최소화할 의무도 짊.
즉 이러한 의무 사이에는 긴장이 있으며, 이들의 균형을 유지하는 합당한 방법을 찾는 것은 지속적인 과정임. 기자는 의견(comment)을 받고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하여 합당한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의견 요청에 대한 의견차이(disagreements)는 있을 수 있음. 무엇을 공개된 기록에 포함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차이도 있을 것임(연구자의 사적인 이메일? 삭제된 트윗?).
과학이라는 인간의 활동의 보도를 넘어서 모든 개인 스토리를 폭로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 하지만 기자가 과학자들을 과학 스토리의 중심으로 다루어 과학을 보도하는 것은 그들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 심지어 과학 스캔들에 대한 스토리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임.
전문기자협회의 윤리강령: http://www.spj.org/ethicscod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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