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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의료'에서 '정의'란 무엇일까?

'의료'에서 '정의'란 무엇일까?

 

의료윤리학회 11∼12일 '의료자원의 정의로운 사용 위한 윤리' 모색

공정한 의료자원 분배 위한 '의료윤리' 초점…1차 의료윤리교실 개설

 

기사입력시간 2012.05.09 15:32:45 의협신문 송성철 기자 | good@doctorsnews.co.kr

▲ 최보문 의료윤리학회장
의료자원의 분배를 의료관리와 정책이라는 물질 자원의 관리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윤리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5월 11∼12일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의료자원의 정의로운 사용을 위한 윤리'를 주제로 제 20차 춘계학술대회를 연다.

최보문 한국의료윤리학회장(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은 "여태까지 의료자원 분배에 관한 논의는 주로 의료관리와 정책에서 다뤄왔으나 임상현장에서는 거시적 이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다"면서 "하나의 대원칙이나 이념으로는 삶의 굴곡진 조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합의도 여기에 관여하는 당사자의 가치관과 기대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공정을 약속하지는 않다"고 언급한 최 회장은 "물질 자원의 관리라는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윤리적 관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가의 첨단 치료방법 개발에 따라 이 혜택을 나누기 위한 기준은 무엇인지, 고령자의 의료서비스 수혜권리가 젊은 세대의 권리와 공존하기 위해 윤리적으로 고려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자 한다"며 이번 학회 주제를 의료자원의 정의로운 분배로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학술대회 첫날 11일에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공정한 분배'를 주제로 허대석(서울의대·한국의료윤리학회 부회장)·대니얼 위클러(미국 하버드의대)·토니 호프(영국 옥스퍼드의대)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서며, 안형식(고려의대)·김현철(이화여대)·김소윤(연세의대) 교수가 패널토론을 펼친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는 의료윤리학회 정기총회와 창립 15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12일에는 ▲고령화 한국사회에서의 의료적 난제-현실과 정책(이기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 ▲의료자원분배와 세대간 정의(박상혁 계명대 교수·철학부) ▲말기환자진료와 의료자원 분배의 쟁점(윤영호 서울의대 교수·서울대암병원통합의료센터)에 관한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고령화 사회와 의료자원의 공정한 분배'를 주제로 열리는 대토론회에서는 윤석준(고려의대)·조병희(서울대 보건대학원)·이성주(코메디닷컴)·김용진(건강세상네트워크)·윤명(소비자시민모임)·김창보 서울시 보건정책관이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좋은 의료행위를 위한 지침' 개발을 위해 워크숍과 '간호윤리'의 실무를 집중 점검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회 둘째날인 11일에는 제 1회 의료윤리학교실이 개설돼 사례 중심의 임상윤리자문과 의료윤리 교육에 대해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최보문 회장은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의료자원을 공정하게 사용하는데 주요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번 학회를 통해 환자가 요구하는 분배의 정의와 의료인이 생각하는 정의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성의 기준과 의료인이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의(☎02-2228-2531 연세의대 의료법윤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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