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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명상하기 좋은 계절, 가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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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기 좋은 계절, 가을의 시작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김 명 희

 

2014년 미국에서 불교의 명상과 관련된 의미있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프 윌슨마음챙김, 미국을 깨우다(Mindful America: The Mutual Transformation of Buddhist Meditation and American Culture)’는 책을 통해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명상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불과 30여년 전만 하더라도 서양에서는 명상에 대해 불교의 한 이론으로서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제프 윌슨의 연구 결과를 통해 미국인들이 명상을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만병 통치약으로 여기고 있음을 다양한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명상의 붐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실리콘밸리에서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위해 위즈덤 2.0 컨퍼런스를 시작하였는데, 이는 202110월 뉴욕에서‘Mindfulness in America summit’으로 확장되어 개최된 바 있다. 컨퍼런스의 설립자이며 진행자인 소렌 고드해머는 위즈덤 2.0: 실리콘밸리에 퇴근시간을 만든 기적의 강의(Wisdom 2.0: Ancient Teachings for the Creative and Constantly Connected)’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소렌 고드해머는 그의 저서위즈덤 2.0’을 통해 명상이 창의력과 리더십은 물론 감성지능, 자신감, 업무능력의 향상에 기여하는 경험 사례를 소개한다. 아마존의 설립자이며 CEO인 제프 베조스는 매 분기 말이 되면 모든 통신 수단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집중하며 정리한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집중과 단순함에 주목하며 불교 명상법과 수련을 한 사실은 이미 널리 잘 알려져 있다. 구글에서는 회의 시작 전에 멈춤수행시간을 통해 이 회의가 우리의 시간을 할애할 만큼 중요한 내용인지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나는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혁신과 창의성의 아이콘은 왜 마음에 집중하는 것일까? 스티브잡스의 대답에서 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았다.

 

명상을 꾸준히 수행하면 더 미묘한 것들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생기고, 직관이 꽃피어나 상황을 좀 더 명확히 바라보게 되면서 현재에 더 충실하게 된다

 

명상이 불교라고 하는 특정 종교의 수련방법의 하나로 대중에게 소개되었지만, 그 방법을 통해 우리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스트레스를 줄인다면 그보다 좋은 실용적인 융합은 없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마음챙김 운동의 경제학으로 상업 프로그램, 치료 서비스, , 영화, CD, 심지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단다.

이제 9월이다. 2022년도 이미 3/4을 지나고 있다. 여름을 지나면서 쇠해진 체력은 음식을 통해 보충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나 불안과 강박을 통한 마음의 소진은 음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2022년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밝고 맑고 가을 날씨를 배경으로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챙기는 9월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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