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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내 삶의 우선순위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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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우선순위를 돌아보며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김 명 희

 

  기다리던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은 아침과 저녁으로 차가운 기운을 느끼지만, 청계천 변의 나무들은 어느 틈에 뾰족이 싹을 틔우고 꽃봉오리를 매달기 시작했습니다. 기세등등하던 동장군도 물러난 것을 보니 자연의 섭리를 누구도 거스를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11일 새해를 맞이하긴 했으나 진짜 새해는 새싹이 움트는 봄이 시작되면서 열리는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춥다고 꽁꽁 닫아걸어 두었던 창문과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겨울 내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상쾌한 봄 공기를 집안으로 들입니다. 새로운 마음 상쾌한 기분으로 봄맞이 대청소를 합니다. 봄맞이 대청소는 올 한해를 더욱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기 위한 준비를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묵은 것들을 정리하며 무엇이 버려할 것이고 남겨야 할 것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 봄을 맞아 나도 대청소를 해볼까 합니다. 청소를 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버리는 일입니다. 언젠가 쓸 것 같아서 혹은 비싸게 산 물건이어서 등등 갖가지 이유로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쌓아 놓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코 깨끗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 남길 수도 다 버릴 수도 없는 일입니다. 결국 무엇을 남길지 또는 무엇을 버릴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우선순위에 따라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담긴 중요한 일입니다. 작은 일도 각자의 철학과 생각이 담겨야 스스로 좋은 결정이 내려질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내가 일어나면 우선 먼저 하는 일,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등등 우리의 일상은 순서를 즉 우선순위를 매기는 그 자체 일지도 모릅니다. 성공하는 삶이 될 것인지 실패하는 삶이 될 것인지는 나는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를 얼마나 빨리 인식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보면 우선되어야 하는 업무를 결정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멘붕을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평소 업무의 중요도와 필요성을 판단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업무를 수행하려는 습관을 기르는 자세가 매우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윗사람의 재촉으로 늘 우선순위가 결정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과 결정도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포함하여 본인의 지식과 가치를 가지고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들을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일이 되었던 삶이 되었든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을 지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야말로 철학에서 말하는 자율성(autonomy)'을 실현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정책원의 일원으로서 나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섰고, 수많은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나는 항상 고민하고 갈등했습니다. 이 순간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결정을 하면서 늘 고민했던 것은 무엇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그러나 늘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윤리의 확산과 정책원의 발전이었습니다. 그것이 내가 정책원에 있는 이유이며 나의 가치였습니다.

 

정책원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20223, 봄을 시작하며 내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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