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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헌혈사고 병폐, 대학병원 나서면 개선될까?

대학병원이 직접 운영하는 헌혈센터가 문을 열면서 기존 혈액사업의 과독점(적십자사·한마음) 체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31일 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은 병원 4층 강의실에서 '중앙대병원 헌혈센터 개소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하고 헌혈센터사업 경과 및 운영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병원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헌혈의 집(헌혈센터)' 사업자로 선정돼 총 15억원을 지원받았다.

병원은 이후 6개월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전문 인력 및 첨단 장비를 갖춘 '헌혈센터'를 개소했다.

새로 오픈한 중앙대병원 헌혈센터는 헌혈자의 안전을 위한 시설 및 시스템을 대거 보강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우선 헌혈자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헌혈을 할 수 있도록 건물에 공기조절을 할 수 있는 유압시스템을 갖췄고, 항균소재를 사용해 감염에 대비했다.

또 환자 안전을 강화해 컴퓨터로 문진하고 간호사와 상담하는 두세 단계의 절차를 거쳐 헌혈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헌혈자 정보가 담긴 손목밴드를 도입했다.

혈액 관련 전문의가 상주하는 것은 물론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구조세트도 갖췄고, 헌혈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지난 12일 발대식을 가진 중앙대학교 헌혈 서포터즈 '도넛즈(DONOODS)'을 통해 헌혈 문화를 확산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헌혈센터장으로 위촉된 차영주(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대학병원에 헌혈센터를 맡긴 것은 단순히 병원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라는 주문은 아닐 것"이라며 "기존 혈액사업에 대학병원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 안전성을 더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 센터장은 이어 "그동안 혈액원이 헌혈에 대한 봉사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앞으로 대학병원 헌혈센터는 혈액의 안전성 확보 및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며 "병원은 크게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헌혈자 밴드 등 환자 안전을 높이고,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문화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날 참석한 의료계 주요인사들도 중앙대병원의 헌혈센터 개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헌혈사업을 크게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지부 손호준 생명윤리정책과 과장은 "대학병원의 혈액사업 참여로 혈액사업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시범사업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반응 및 성과를 분석해 이를 확산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민원기 이사장(울산의대)은 "중앙대병원의 헌혈사업은 대학과 연계되면서 혈액공급은 물론 헌혈에 대한 인식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앙대병원은 헌혈센터 홍보대사로 탤런트 박정수, 송재희 씨를 위촉됐다.

관련 기사 : http://www.koreahealthlog.com/news/newsview.php?newscd=2012103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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