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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지구는 더 덥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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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더 덥다네요!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김 명 희

 

연일 한낮 최고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는 일이 다반사이고, 스콜과 같은 소나기도 잦아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8월 한여름이니 당연한 상황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체감하기로는 해마다 더 더워지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린다. 더운 것도 더운 것이지만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전 세계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지난 6월 세계 평균기온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3번째로 높았고, 인도 뉴델리의 5월 기온이 49도를 넘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대비 온열질환자가 77.2%나 증가하였고, 일본 도쿄에서는 일주일 새 52명이 폭염으로 사망하였다. 전 세계으로 본다면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만년설이 쌓인 알프스의 봉우리들 사이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녹아 덜어지며 거대한 산사태를 만들어내고, 이탈리아에서는 무너진 빙하에 등반객 1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에이컨 아래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폭염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있는 많은 분들의 힘듦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의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시는 농부, 나라의 안위를 책임지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밖에서 땀 흘리며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경찰관, 뜨꺼운 용광로 옆에서 제조업으로 땀 흘리고 있는 작업자, 특히 코로나19 이후 폭주하는 배송업무를 소화하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택배 관련 종사자들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폭염을 이겨내며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덥다덥다하기 전에 무더위 속에서도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덥다덥다하던 이 여름도 머지않아 물러가고 찬바람 부는 가을과 연이어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때로는 아프고 늙어가고 죽어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고, 나도 너도 우리는 모두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더라도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인류의 터전인 지구의 환경이다. 지구라는 별의 환경이 인간에게 가장 최적의 조건이기에 인류는 이곳에서 문명을 이루고 발전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도 변해가고 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우리가 느끼는 이러한 폭염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그 증거라고 한다. 문제는 이 지구의 이상기후가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인간의 탐욕스러움으로 인한 인위적인 변화라는 점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버리는 더 많이 소비가 원인이라고 한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의 변화는 春夏秋冬, 사계절의 변화를 역사 속으로 없애버리는 결과를 만들지도 모른다. 지구의 이상 변화는이 또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온 세계를 멈추어버리게 하거나, 인류와 문명을 사라지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지구가 뜨거워지는 변화를 멈추어야 한다.

그 변화를 멈추기 위해서, 우리가 변해야 한다. 많이 더우면 에어컨의 온도를 높이기보다 조금 더 참고, 다른 방안을 고민해보자. 이 더위를 견디는 것은 곧 가을이 온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힘듦과 어려움을 견디는 힘은 희망이다. 더 뜨거워지는 지구의 변화는 계절의 변화를 멈춰버려 가을이 오지 않도록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더운 것보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지구가 식기를 희망해보자. 그리고 우리가 변해보자. 덜 먹고, 덜 쓰고, 덜 버리고. 가을을 기다리는 그 희망으로 이 여름 무더위를 견디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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