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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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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원장 김명희

 

5월은 별명이 많은 달이다. 봄과 여름의 가운데 신록의 멋짐을 뽐내기에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고, 지구의 모든 만물이 서로 사랑을 속삭인다는 의미로 사랑의 달이라고도 불렸다. 그리고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정의 달이다.

 

우리가 스승의 날로 알고 있는 515일은 세계 가정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milies)’이다. 1993UN이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건강한 가정을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로 이 날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가정의 날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5월에는 어린이날(5/5)을 시작으로 어버이날(5/8), 부부의 날(5/21)까지 가족과 관련된 모든 날들이 모여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가족(家族)의 사전적 의미는 혈연·인연·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친족원)로 구성된 집단이다. 그리고 현행 민법779(가족의 범위)에서는 본인을 중심으로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등 포함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자마다 가족을 정의하는 것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버제스(E.W. Burgess)와 로크(H.J. Locke)는 가족을 혼인, 혈연 또는 입양의 유대로 맺어진 사람들의 집단으로 보고 있으며, 머독(Murdock)은 가족을 공동거주, 경제적 협동 및 출산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으로 정의한다.

 

영어의 가족을 의미하는 family는 원래 하인이나 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famulus에서 유래되었다. 반면, family를 설명할 때 재미있는 약어 설명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들을 합성하면 “FAMILY”가 된다. 가족은 사랑이라는 가치를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된 집단과는 분명 다른 가치를 지닌 집단이다. 여기, 가족의 가치를 잘 알려주는 한 일화가 있다.

 

한 화가가 믿음, 사랑, 평화를 모두 담은 한 폭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믿음, 사랑, 평화가 모두 담긴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그는 여행을 끝내기로 결정하였다. 화가는 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지친 얼굴로 현관문을 열자 기다리던 어린 자식이 뛰어나와 그를 맞이하였다. 그의 아내는 따뜻한 저녁 밥상을 준비하고 그를 맞이하였다. 그 때 화가는 깨달았다. 아빠를 기다리던 어린 자녀의 눈 속에서 그에 대한 믿음을, 그의 아내로부터 사랑을, 그리고 그의 가정에 평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가족은 나에게 무한한 믿음, 사랑, 평화를 선사한다. 가족은 평화롭지 않은 힘겨운 삶의 환경도, 서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서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게 만들어 놓는다. 나의 곁에서 항상 응원하고 나의 편이 되고, 나의 힘이 되어주는 가족, 그 가족이 있어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에 감염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 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감이 있으나,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가까워져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가족과 가정의 중요함을 알리는 한자성어인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모든 일은 가정에서 비롯되기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뜻을 가지고 있다. 5월을 맞이하여 가화만사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우리 정책원 모든 식구들의 가정이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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