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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게놈 시대에 인종을 개념화하기

생명윤리

등록일  2020.07.20

조회수  739

※ 논문. Conceptualizing Race in the Genomic Age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hast.1151

 

사람들은 인종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 우선, 인종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생긴 관념임. 서로 다른 생물학적 집단 혹은 서로 다른 형태의 인간, 특히 서로 다른 대륙에서 유래한 사람들에 관한 구분은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 이런 관념은 17세기 유럽에서 등장하여 18-19세기 근대 과학에 의해 뒷받침 되었고, 이후 오늘날까지 식민주의와 세계화를 통해 널리 확산됨.  

 

둘째로, 인종이라는 개념은 사회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구성의 결과물임. 인종은 단지 관념 혹은 허구가 아니라 사회적 실행을 통해 현실이 됨. 인간을 생물학적, 유전적으로 다른 종들로 분류하는 것은 실제적인 결과를 낳음. 이 개념은 오랜 기간 인간의 삶에 악영향을 미쳐 온 불평등 구조를 정당화하고 지지하는 데 사용됨.

 

셋째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생물학자 및 유전학자들은 인간을 완전히 다른 생물학적 집단들로 구분할 수 있다는 관념을 포기. 20세기 후반에 인종을 연구하는 분야는 원래 사회과학이었지만 게놈 과학의 발달로 상황이 바뀜. 인간의 DNA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종 개념을 재평가하기 시작. 2003년에 시작된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정점에 이르면서 인종 개념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됨.

* 인종 개념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See C. Bliss, Race Decoded: The Genomic Fight for Social Justice (Stanford, CA: Stanford University Press, 2012).

 

본 연구에서는 인종과 유전체학에 대한 이 논문의 관점, 특히 그것들이 현대의 biocitizen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을 제시 함.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인종이라는 집단 개념이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오류라는 것임. 인종 개념은 전통적으로 대륙에 따라 서로 다른 유전자 집단이 존재하며 그것이 백인, 흑인, 아시아인, 아메리카 원주민, 태평양군도인이라는 정치적, 문화적 집단의 토대가 된다는 전제를 갖고 있음. 그런 인종 개념은 오늘날 유전과학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하지만 사회 정의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과학 및 건강 정책 전반에 걸쳐서 차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의 유산이라는 면에서 인종 개념을 재검토해야 함. 우리는 유전자-환경 분석을 수행할 때, DNA 차이에서 사회적, 정치적 차이로 주안점을 이동시켜야 함. 특히 건강과 생명활동을 다룰 때, 우리는 인종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실제를 정확히 포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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