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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게놈 의학에 대한 부풀려진 전망

보건의료

등록일  2020.06.05

조회수  168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30년 전 그 프로젝트의 출범 당시부터 유전학 연구가 모든 이의 건강에 막대한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약속.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유전학 연구에 대한 이런 전망과 기대, 투자비용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줌.

 

유전학적 연구법들은 코로나 사태의 종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데 기여함. 유전학적 기법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 경로 추적 및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가 가능해졌고,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도 개발될 수 있을지 모름.

☞유전학적 기법을 이용한 바이러스 확산 경로 추적 기술: https://cen.acs.org/biological-chemistry/genomics/genomic-epidemiology-tracking-spread-COVID/98/i17

코로나 19 진단에 사용되는 유전학적 기법: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1402-9?utm_source=Nature+Briefing&utm_campaign=4d3d1489a2-briefing-dy-20200511&utm_medium=email&utm_term=0_c9dfd39373-4d3d1489a2-44266877

유전학적 기술을 이용한 백신 개발 가능성: https://blogs.scientificamerican.com/observations/the-inflated-promise-of-genomic-medicine

 

하지만 바이러스가 발휘하는 파괴력은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지는 않음. 어떤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거나 작은 듯함. 하지만 유전학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유전적 차이로 인해 코로나19가 특정 사회집단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주장하지 않음. 어떤 유전학자도 라틴계 사람들이 다른 집단보다 바이러스에 20배나 더 많이 걸리는이유를 유전적 차이 때문이라고 하지 않음. 유전학자들은 워싱턴 포스트처럼 백인이 주민의 대다수인 나라보다 흑인이 대다수인 나라에서 사망률이 6, 감염률이 3배 더 높은이유를 유전적 차이에서 찾지 않음. 오히려 흑인과 백인의 코로나 피해 차이가 그들의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 흑인들은 백인들보다 제대로 된 직장, 주거, 교육, 영양, 깨끗한 물과 공기를 얻을 기회가 적고, 따라서 사회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며 기본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함.

라틴계 인구의 높은 코로나19 감염율: https://www.nytimes.com/2020/05/07/us/coronavirus-latinos-disparity.html

인종에 따른 코로나19 차이를 다룬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2020/04/07/coronavirus-is-infecting-killing-black-americans-an-alarmingly-high-rate-post-analysis-shows/?arc404=true

건강 정도의 차이를 야기하는 사회적 인자들: https://www.healthypeople.gov/2020/about/foundation-health-measures/Determinants-of-Health

 

사람들은 유전학이 과거의 호언장담을 실현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매년 그에 과잉 투자를 하고 있음. 한때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주도했고 현재 미국의 27개 국립보건원을 이끄는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질병의 유전학적 구조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라고 언급하며 유전학 연구의 기대성과에 대해 솔직하고 자제된 평가를 내림. 다시 말해, 사람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질병들(예를 들어, 당뇨)이 발현되는 유전학적 경로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유전학이 30년 전에 약속한 건강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는 말임.

월스트리트 저널에 수록된 콜린스의 견해: https://www.wsj.com/articles/covid-19-raises-questions-about-the-value-of-personalized-medicine-11588949927

  

유전학이 어떤 사회집단에게도 과거에 약속한 만큼의 건강상 이익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몇 년 전부터 알려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국립보건원의 유전학에 대한 열광은 수그러들지 않음. 2016년 미국국립보건원은 새로운 유전학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유전자, 게놈, 줄기세포 또는 재생의학에 관한 연구들을 지원하는 데 외부 연구 지원 예산인 26억만 달러의 절반 이상을 사용.

유전학이 건강 향상에 미치는 영향(논문): https://muse.jhu.edu/article/713161

미국국립보건원의 외부 연구 지원 예산 사용 내역(사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541515

 

‘All of Us’라는 제목의 이 새 연구 프로그램의 목적은 개인의 게놈에 따른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것임.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국립보건원은 1백만 명을 연구 프로그램에 등록시키려 함. 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미국국립보건원이 광고에 동원한 수사는 이전 시기의 보건 연구에서 사용되던 수사와 다른 형태를 보임. 보건 연구의 참여자를 모집할 때 사람들의 자율성을 강조해 온 기존 광고 문구들과 달리, All of Us의 참여자 모집 광고는 연대’(solidarity)라는 가치에 호소함. 철학자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캐롤린 노이하우스(Carolyn Neuhaus)는 해스팅스 센터 리포트(The Hastings Center Report)의 특집 기사에서, All of Us 프로그램이 미국 시민으로서 동시대인과 다음 세대의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의무감에 호소하고 있음을 지적. , All of Us 프로그램의 참여자 모집 광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 연구 사업에 참여하여 게놈을 제공할 연대에 바탕을 둔 윤리적 의무가 있다는 것임.

All of Us에 대한 미국국립보건원의 안내문: https://allofus.nih.gov

해스팅스 센터 리포트에 실린 캐롤린 노이하우스의 글: https://www.thehastingscenter.org/publications-resources/hastings-center-report

 

아울러 All of Us 프로그램은 그것이 역사적으로 차별 받아 온 사회 집단의 건강 향상에 기여한다고 언급. All of Us 지지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건강 불평등을 감소시키고 종국에는 그것을 소멸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함. 이 기사의 주 저자는 국가인간게놈연구소(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te) 소속은 아니지만, 국립 소수자 건강 및 건강 불평등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Minority Health and Health Disparities) 소속임.

All of Us에 대한 지지자들의 전망: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55518

 

여기에서 문제는 유전학이 그런 전망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임.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일부 사람들의 건강에 심대한 이익을 제공함. 그 대다수는 유전성 암에 대한 검사 및 치료에 해당. 유전학적 연구법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건강 위기를 해소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도 있음. 하지만 그런 연구 기법은 불공평한 사회적 환경들에 의해 발생한 건강 불평등을 감소시키지도, 없애지도 못할 것임.

 

물론 유전학에 대한 기대와 투자를 줄이는 것만으로 그런 건강 불평등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임. 그러나 미국국립보건원이 건강 증진을 위한 유전학의 역할에 대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솔직한 시각을 갖춘다면, 그것은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올바른 방향을 찾는 데 기여할 것임.   

 

[저자] 에릭 패런스(Erik Parens): 미국 뉴욕 주 소재 생명윤리연구소인 해스팅스 센터(The Hastings Center)의 선임 연구원


기사 및 사진 : https://blogs.scientificamerican.com/observations/the-inflated-promise-of-genomic-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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