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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 등 윤리 가이드라인 임기내 마련"

“2005년 발생한 ‘황우석 사건’은 우리 생명과학계의 윤리 불감증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생명 연구의 윤리·철학적 기준을 반드시 바로 세우고 연구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5일 재단법인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국생연)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윤성 서울대 교수(61·사진)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원장은 의료계를 포함한 국내 생명과학계가 어느새 “돈만 많은 졸부”로 전락했다고 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와 수입만 좇은 결과라 했다. 성과 위주의 금전만능주의를 잡지 못하면 제2, 제3의 황우석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 장기·조직 이식 등 사회적 논란이 많은 분야에서 제대로 된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게 국생연 원장으로서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법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197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법의학을 국내에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이 교수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산하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연명의료 중단 권고안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명의료 중단 제도화에 대해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종교계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 그는 “종교계의 염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연명의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병원을 아예 찾지 않는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부터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http://news.nate.com/view/20130606n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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