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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장기매매 증가...장기이식 대기기간도 길어져

불법으로 장기를 매매하다 적발돼 기소된 사람이 지난 4년 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법한 장기 기증을 통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장기이식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2008년 330일에서 지난해 392.4일로 두 달 넘게 증가했다. 늘어나는 장기이식 수요에 비해 장기기증이 늘지 않아 불법 장기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은 5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불법 장기매매 적발현황을 보면 2008~2011년 불법 장기매매로 기소된 사람은 55명에 달했다. 2008년 18명에서 2009년 9명, 2010년 3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2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12명, 전북 9명 순이었다.

복지부가 실시하는 불법장기매매 모니터링 조사 결과도 2010년 174건에서 지난해 754건으로 1년 사이 4.3배 증가했다. 복지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올라온 불법 장기매매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적발된 글들은 대부분 목돈 마련을 위해 장기를 팔겠다는 내용이다.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장기는 수억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외국 의학전문사이트 메디컬트랜스크립션이 공개하고 있는 신체부위별 암시장 매매가를 인용하며 신장은 평균 3억원에, 간은 1억7000만원에, 심장은 1억342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기기증을 통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평균 1년을 넘게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가 공개한 장기이식자 평균 대기기간은 2008년 330일에서 2011년 392.4일로 증가했다. 지난해 췌장 이식 대기기간은 1045일로 가장 길었으며, 신장 918일, 소장은 793일에 달했다.

김정록 의원은 “부족한 장기를 찾아 해외로 떠나거나 온라인을 통해 장기를 거래하는 불법 장기매매가 성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부작용 피해대책을 세우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2010년 268명에서 지난해 368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동안 방치돼 있던 불법 장기매매에 대한 단속을 지난해 열심히 벌인 결과 적발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1005n2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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