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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감식기술-윤리 함께 발전해야”

“연구·감식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DNA 관리 시스템과 연구윤리도 함께 발전해 가야 합니다.”

대검찰청 과학수사센터인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서 열린 ‘DNA 감식기술 선진화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DNA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닐스 모링 국제법유전학회(ISFG) 전 회장(63·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사진)은 8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4년 태국 쓰나미로 사망한 5400여 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DNA 연구는 범죄 수사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DNA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만큼 사설기관이 상업적으로 이용하기보다 국가기관이 이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링 교수는 “한국의 DNA 연구·감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대학과의 연구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는 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NDFC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신기술인 ‘리보핵산(RNA)를 통한 체액 종류 판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기술은 체액 속에서 RNA를 추출해 한 번의 실험으로 이 체액이 침인지, 혈액인지, 정액인지 판별하는 것으로 조만간 법의학 분야 유명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그는 “유럽에선 DNA로 눈이 갈색인지 푸른색인지를 판별하는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 한국 등 여러 국가와 공조해 DNA로 피부색, 인종 등을 판별해 내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첫 한국 방문에 20년 전 한국에서 입양한 아들(20)과 동행했다.

 

관련 기사 : http://news.donga.com/3/all/20121110/5075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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