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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위 "언론의 자살보도 인식 전환해야"

 언론중재위원회는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자살 예방에 대한 언론의 역할을 환기하기 위해 철학 교수들을 강사로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자살에 관한 전통철학적 접근'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자경 이화여대(철학) 교수, 김성기 성균관대(유학·동양학) 교수, 백종현 서울대(철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서 각각 불교, 유교, 서양철학의 관점에서 자살의 원인을 살펴보고 해법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에는 언론중재위 실무자들과 언론 학자, 언론인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한자경 교수는 불교 철학의 관점에서 자살에 대해 설명하며 "과학주의적 사고를 넘어서 생명의 존귀함에 대한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바른 감각이 되살아나 인간 존재에 대한 바른 생각이 갖춰지지 않는 한 누구나 다 자살 가능자"라며 "물리적 대상 세계만이 실재하는 것이고 그 대상을 보는 마음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과학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기 교수는 "유학을 공부한 선비들의 죽음과 현대의 삶을 사는 고단한 사람들의 죽음은 모두 시대의 부조리와 맞물려 있다"며 "자살현상을 사회현상의 종합적 측면에서 진단하고 처방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인격주의 윤리에서 본 자살'을 주제로 강연한 백종현 교수는 "인간이 현존의 목적에 맞게 자기를 보존하는 것은 도덕적 실천적 이성의 명령이자 자신에 대한 의무"라며 "자살이라는 악을 방지하는데에는 윤리적 사회 건설이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말했다. 

언론중재위는 "언론의 자살 보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며 "자살 실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언론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1213n2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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